임종석 주사파 논란, 그 자세한 내막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 임명된 청와대 수석 참모들 중에 비서실장 임종석 전 국회의원이 있다.

나름 파격인사라고 볼 수도 있는데, 문제는 임종석 비서실장의 과거 운동권 경력을 거론하며 주사파 논란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임종석은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을 맡으며 당시 학생운동의 중심으로 자리잡는다. 그 당시 임수경 방북사건을 주도함으로써 경찰의 수배를 받으며 도피중 체포되어 3년 반 정도의 실형을 살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임수경 방북사건

여기서 임수경 방북사건을 좀 자세히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는데, 노태우 정권 아래였다고는 하나 그 당시 세계는 탈냉전 시대로 전환되면서 남북간의 분위기도 화해분위기였다.

당시 북한은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하면서 초대장을 보냈는데, 해당 초대장은 북한 적십사자 -> 남한 적십자사 -> 통일부 -> 전대협의 경로로 전달되었다.

즉, 정식 정부루트를 통해 전달이 된 것이다.

심지어 당시 한국일보 2월 12일자 기사에는 <대학생들 평양축전 보낸다>라는 기사까지 실릴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다만, 문익환 목사의 밀입북 사건이 벌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이 된 것인데, 여기서 임종석 당시 의장은 이미 준비된 임수경 방북을 실행시킨다.

원래는 서울 - 베이징 - 평양으로 가려고 했으나 해당 루트를 문익환 목사가 사용해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불가능해지고, 임수경은 서울 - 일본 - 서독 - 동독 - 모스크바 - 평양 루트를 이용해서 9일만에 평양에 도착하게 된다.

북한은 임수경을 활용해 체제 선전의 도구로 사용하려 하였으나 당시 북한 사회에 비해 너무나 자유로운 분위기와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말하는 당찬 모습등을 통해 굉장한 역효과를 겪었다. 특히 임수경은 당시 김일성의 세습정치를 비탄하고 북측이 준비한 프로그램대로 끌려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 북측 담당자들을 곤경에 처하게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북한 주민들은 임수경이 남한으로 돌아가면 최소한 무기징역에 사형이라고 생각하며 돌아가는 임수경을 배웅하며 눈물을 흘렸었는데,

이후 1년뒤 남북총리급 회담이 열렸을 때 북한 기자방문단이 불시에 임수경의 집을 방문해서 촬영해보니

북한의 입장에서 "정치범" 가족의 집안에 컬러TV에 냉장고에 온갖 가전제품이 있고, 냉장고를 열었을 때 통조림이나 우유가 있는 것을 보고 북한 주민들은 눈이 돌아갔다고 한다.

또한 임수경이 5년 징역에 최종 3년 6개월에 석방된 사실도, 나중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다는 사실 자체도 북한 주민에게는 큰 충격을 안겨주었으며, 이를 통해 북한 체재에 큰 타격을 입혔다.

임종석의 이후 행적

1993년 출소한 후 시민운동 쪽에 활동하다 2000년에 민주당에 입당하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

그 이후 2004년에도 당선되면서 2선 의원이 되었으나 이후 큰 정치적 업적을 이루지는 못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 박원순시장 캠프에서 활약하면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되어 2015년까지 재직하였다.

이후 2017년 대선때 문재인의 삼고초려 끝에 캠프 비서실장을 맡게 되는데, 일부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문재인 상대로 극단적인 공세를 퍼붓는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유능한 인재들을 다 쓸어가기 때문에 '친문패권'이라는 말이 나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