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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관련

알쓸신잡 유시민 항소이유서

by 진짜 좋은 정보 2017. 6. 11.

알쓸신잡 유시민 항소이유서


tvN의 인기 프로그램 "알쓸신잡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연일 화제가 되는데요. 
최근 2017년 6월 9일에 방영된 두번째 방송 순천 편에서는 유시민 작가의 항소이유서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했는데요. 
그 글을 작성할 무렵의 상황과 당시의 심정, 어떻게 작성이 되었는지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아 더욱더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유시민 항소이유서 와 관련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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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항소이유서 - 배경


유시민이 학생운동을 하던 1980년대에는 경찰이 학생으로 신분을 위조하여 학교 내에 잠입해서 정보를 수집하는 이른바 "프락치" 활동이 기승을 부렸었습니다. 그래서 시위를 주도하는 인물, 시위 계획, 현재 위치 등의 정보가 경찰쪽으로 넘어가 많은 학생들이 잡혀가서 고문을 당하는 일들이 많았는데요.
이로인해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대학생들 내부에서도 프락치에 대한 증오와 분노가 팽배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유시민은 서울대 총학생회 복학생협의회 간부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1985년 <서울대 학원 프락치 사건>의 주모자로 지명되어 1심에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이 사건은 어느 한 술자리에서 프락치로 잠입한 "임신현"이라는 사람이 있었고 이를 포함한 4명의 사람을 잡아다 구타와 물고문을 한 사건으로, 학생들이 기관에 잡혀가서 당했던 고문을 그대로 한 것이죠. 

이 일로 인해 폭행 및 고문을 당했던 전기동이라는 인물은 구급차에 실려갈 정도로 위독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 당시 유시민은 폭행에 참가하지 않았는데 정부기관에서는 이를 유시민과 엮어넣으라고 지시하여 잡혀가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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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알쓸신잡에서 밝히길 그 당시 한대도 때린 적도 없는데 폭력범으로 몰렸고 1년 6개월의 형을 받았다"면서 "나는 관계가 없는데 자꾸 형사가 만나자고 하더라.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잡혔다. 진술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이미 주범이 자백까지 했다는 진술서가 작성돼 있더라"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눈빛. 범상치 않다>


그래서 이에 대해 보통은 변호사가 항소이유서를 작성하는데, 당시 유시민의 변호사가 항소 이유서 작성을 각자 해보기로 권유하게 되어 유시민 작가도 그 당시 항소이유서를 직접 작성하게 된 것이죠. 

유시민 항소이유서 - 작성 과정

알쓸신잡에서 유시민이 밝히기는, 당시 항소이유서는 총 3부가 필요했는데, 종이 4장을 준비하여 사이 사이에 먹지 3장을 끼워넣고, 잉크가 나오지 않는 볼펜을 가지고 꾹꾹 눌러써서 3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한번 쓰기 시작하면 수정 및 퇴고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머리 속으로 계속해서 문장을 가다듬고 내용을 만들어서 한번에 작성을 하는데, 한문같은 경우는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몇번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작성을 하는 시점에서는 한문장을 쓰고 머리속으로 가가듬고, 다시 한문장을 쓰는 식으로 작성을 마쳤는데, 유시민 작가가 밝히기로는 순수하게 작성을 하는 데에는 한 14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성된 항소이유서를 변호사가 보고는 혼자 읽기 아까워서 복사본을 유시민 작가의 큰 누나에게 전달했고, 이것이 퍼지면서 유시민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판사들도 그 문장력에 감탄하여 판사들 사이에서 돌려보았다고도 하지요. 


유시민 항소이유서 - 그 이후


항소이유서가 유명해진 이후 학교 선배들이 몇년간 계속해서 글쓰기를 시키는 바람에 미치는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아 내가 글쓰는 걸로 먹고 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도 나와있는 내용이기도 하지요. 

유시민 항소이유서 또다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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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후에 유시민이 노무현 정권시절에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된다고 하자, 당시 프락치로 몰려 고문당했던 전기동씨가 장관 임명 반대를 하며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이를 두고 당시 한나라당 에서 매우 좋아했고 기자회견을 열었는대요.

이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유시민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증언하라고 하자, 전기동씨는 "유시민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라고 증언을 했습니다. 그럼 누가 폭행했냐고 묻자 "현직 한나라당 의원이자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인 심재철 의원이 폭행에 가담했다."고 증언했고, 이에 당황한 한나라당 이성구 의원이 즉시 기자회견을 중단시키고 전기동씨를 돌려보내며 이 사건은 어영부영 끝나버리고 맙니다.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이면에는 많은 시대적 아픔이 있는데요. 이 사건도 그와 같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는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들 힘써 민주주의 지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유시민 항소이유서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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